주노's 취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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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의 일상화와 도심 부동산의 관계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의 삶은 많이 변했습니다.

친구들을 좀더 자주 못 만나는 것

결혼식 웨딩홀에 최대 50명까지밖에 못 들어가는 것

집 밖으로 나가면 마스크를 항상 착용해야 하는 것 등

2020년 1월까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삶이 펼쳐지고 있지요.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가장 많이 와닿는 변화는

다름아닌 '재택근무'일 것입니다.

이전까지 재택근무는 사실상 IT업종에나 있는

다른 문화의 이야기였습니다.

 

재택근무가 정말 효율적일 수 있는지

업무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지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많은 상황이었지요.

 

코로나19는 생각으로만 무성하게 떠들던

재택근무, 원격근무를 우리의 삶에 진지하게 가져왔습니다.

오늘은 이 재택근무의 일상화가 도심의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재택근무의 일상화

 

재택근무는 말 그대로 집에서 일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직장의 문화에서는

사람이 모여야만 일을 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회사는 특정한 장소를 정하여

사람들을 모아 일을 하도록 했습니다.

 

제조업에서 금융, IT업으로 중심이 옮겨지는 과정에서도

사람이 모이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재택근무 혹은 원격근무를 허용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모이는 '건물', 혹은 '장소'의 중요성은

여전히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저 유명한 IT기업인 구글 조차도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에서

사람들을 한 장소에서 만나게 하는 것이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개발자 혹은 기획자 위주의

산업이 주류가 되면서 

재택근무가 조금씩 비중을 높여가고는 있었습니다.

 

코로나 19는 조그맣게 타오르고 있던

재택근무에 부어진 기름이 됩니다.

한 공간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거의 100% 감염이 되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조금씩 시작하던 기업들 뿐만 아니라

제조업 위주의 회사들까지도 재택근무, 원격근무를 하게 됩니다.

 

저도 보수적인 제조 기업에서 일하는 사원인데

저희회사에서도 사무실 인원의 50%까지

의무적으로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으니.. 말 다했죠.

 

미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진보적으로 재택근무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기업들에서는

기존 직원들에게 "전일 재택근무"를 허용했다고 합니다.

연봉의 20~30%정도를 삭감하는 대신

회사에서 일하는 모든 날들을 재택근무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것이 실제 가능한 이유는

저 유명한 기업들이 모여있는 "실리콘 밸리"라는

특성에서 기인하기도 합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리콘 밸리의 부동산 가격과 물가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기본 연봉이 억을 넘어가는 실리콘 밸리에서도

"주거"를 위해서 거의 40~50%의 연봉을 써야 한다고 하죠.

 

이런 상황으로 인해, 회사는 20~30%의 임금을 절약하고

직원들은 그 대신 생활비나 주거비가 저렴한

지역으로 옮겨 생활을 할 수가 있게 됩니다.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전일 재택근무를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2. 도심 부동산

 

1) 미국 부동산

우선 미국의 도심 부동산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해 보겠습니다.

미국은 "주택"이 기본인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비해서 집의 대지가 넓은 편입니다.

살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땅이 부족한 곳이라면

아파트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죠.

 

그래서,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 하는 그 지역의 집값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좋은 기업들이 모여있으니 기본 소득이 높고

자녀를 교육하는 데도 좋을니, 부동산의 평당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집이 넓으니 정말 어마어마한 가격이 되는 것이죠.

 

그러나 코로나 19로 인해서 재택근무가 일상화 되고 난 후

도심의 오피스텔, 집 등의 임대료가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구글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는 30% 가까이 하락했고

샌 프란시스코의 방 한 개짜리 집은 임대료가 11%정도 하락했다고 합니다.

 

회사를 나오는 날이 줄어들고 전면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굳이 비싼 지역에서 살 필요가 없게 된 것입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예일대학의 로버트 쉴러 교수는

"교외 주택의 수요가 늘어나고, 도심 주택의 수요는 줄어들 것이다"

라고 예측을 했다고 합니다.

 

2) 한국 부동산

과연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 서울의 집값은 세계적으로도 비싼 편입니다.

(이렇게 말하지만 GDP에 비해서는 싸긴 합니다)

 

Price to Income Ratio(PIR)이 세계 14위, 출처 : https://www.numbeo.com/property-investment/rankings_current.jsp

 

서울의 집값이 이처럼 비싼 이유는

몇 년간 지속된 거침없는 상승 랠리 덕분이기도 합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수요"가 "공급"을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양질"의 일자리는 사실상

서울과 수도권에 대부분 몰려 있습니다.

울산, 부산, 창원 등 여러 전통적인 도시들도 있지만

점점 더 주류가 되어가는 IT업종의 기반은 대부분 서울, 수도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교들은 당연히 서울에 있고

이에 따라 교육의 환경은 강남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드문 "도심을 통과하는 강"인 "한강"도 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땅이 넓지가 못하지요.

수요가 공급을 초월하는 추세는 오랜 기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 여건 속에서, 재택근무의 일상화는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저는 우리나라에는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교육" 입니다.

양질의 일자리가 분산되는 효과는 있더라도

공부는 함께 모여서 하는 것만큼 효율적일 수가 없습니다.

다만, 인터넷으로 더 공부할 수 있는 수단들이 점점 나오고 있기에

교육 또한 조금은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문화"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제조업이 근본인 나라입니다.

세계적으로 제조업이 오랜 기간 침체를 겪고 있으나

저는 우리나라는 제조업이라는 기반을 버리기까지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조업의 미덕은 함께 모이는 것이고

단순한 일을 효과적으로 나눠 가장 높은 효율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분간은 재택근무, 원격근무로 인한

도심 부동산의 가격 하락은 있기기 힘들 것입니다.

 

다만, 우리나라 역시 세계적인 추세를 안 따라갈 수는 없습니다.

주식시장을 보더라도 시가총액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회사들 중

상당수가 IT기반의 회사들인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재택근무와 원격근무가

충분히 효율적이라는 것이 검증이 된다면(실제 지금 검증이 되고 있습니다)

분명 도심의 부동산에도 영향이 가게 될 것입니다.

 

3. 마무리

 

저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가이드를 주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서울, 수도권의 가격은

끝없이 상향할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재택근무, 원격근무가 미국이라는 특정 나라에서

도심 부동산의 가격을 (일시적으로나마) 떨어트렸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더불어 그것이 우리나라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겠으나

부분적으로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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