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을 받을 때는 언제나 기분이 좋습니다. 금액이 크든 작든, 내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일정 기간마다 돈이 입금되는 것은 뭔가 이득을 보는 것 같기 때문이죠.
오늘은 이 배당금의 지급 빈도에 대한 생각을 간단하게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배당금에 대해서 진지하게 알아보신 분이 아니라면, 배당금 지급빈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실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년에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하는 횟수입니다. 우리나라 주식에만 익숙하신 분이라면, 배당금은 1년에 한 번 지급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국 회사 중 배당을 하는 주식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1년에 총 4회의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이해하기 쉽도록 제가 애용하는 사이트인 dividend.com을 활용해서 보여 드릴게요.
중간에 "Dividend Frequency"를 보시면 옆에 Quarterly라고 적혀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1년에 총 4회의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것이고, 이 1년 간의 배당금을 다 합치면 현재 주가 대비 2.74%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정보가 표시되어있죠.
이에 반해, 한국의 대부분의 주식들은 매 년 12월 31일을 배당락일로 하여, 연 1회만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이전에 제가 리뷰했던 오리온 주식의 배당 히스토리를 보여드리면 아래와 같아요.
출처 : https://junohobbys.tistory.com/164
2017년부터 매 년 12월 31일을 배당락일로 하여, 그 다음해 4월 초~중순 경 배당금을 주주에게 입금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와 미국 주식의 배당금 지급 빈도에는 차이가 조금 있습니다.
이 지급 빈도에 의한 차이가,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생각보다는 크다는 것이 오늘의 주제입니다.
배당금의 지급 규모는 결국 배당률에 달려있는 것인데, 연 1회 지급과 연 4회 지급에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저는 아래와 같이 두 가지 이유를 봅니다.
1) 배당금의 재투자
젊은 나이에 배당금에 대해 진지하게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배당금의 재투자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아실 거에요. 대표적인 월 배당주인 리얼티 인컴의 경우, 홈페이지에 대문짝만하게 상장 후 올해까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매 년 15.1%의 수익률을 얻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다만, 이는 배당금을 모두 재투자했을 때의 수익률이죠. 1994년 상장 시 금액부터 2022년 08월 24일 현재 주가를 대비해 보면, 리얼티 인컴의 주가 자체는 매 년 7.8%정도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이처럼 배당금을 전부 재투자하느냐, 아니면 사용하느냐는 주식의 장기적인 수익률에 엄청난 영향을 끼칩니다. 위와 같은 수익률로 각각 1억을 20년 간 투자했을 때, 전자는 16.65억을 후자는 약 4.5억 원을 가지고 있겠네요.
20년이라는 긴 기간으로 볼 때, 매 년 한번 배당금을 받아 재투자하는 것보다는 매 월 받아 재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2) 매도 시점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매도 시점에 손해가 조금 있다는 것입니다.
배당금이 아닌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투자한 주식이라고 한다면, 배당금 지급 빈도에 의한 매도 시점에 영향은 없습니다. 다만, 배당금이 목적인 주식이었다면 심리적으로 매도 시점을 잡기가 어려울 수 있죠.
매 년 1번만 배당금을 지급하는 우리나라 배당주식들의 경우, "배당락"이라는 힘이 미국 주식에 비해서는 꽤나 큽니다. 높은 배당률을 기대하여 투자를 하는 주식이기 때문에, 배당락일 이후에 주가가 3~4%가량 빠지게 됩니다.
사실 이성적으로만 보자면 매도시점에 큰 영향이 없을 수 있지만, 저는 심리적으로 배당금을 받기 직전에 매도를 해야 그나마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제가 필요할 때 매도시점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평생 매도하지 않을 작정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서도 말이죠.
위와 같이, 오늘은 배당금 지급 빈도에 대한 저의 간단한 생각을 나눠봤습니다. 장기투자를 고려하지 않는 분이라면 크게 의미없었을 수 있으나, 배당주를 장기적으로 투자할 생각이시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그러면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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